메타버스는 미래에 다가올 가상세계 같은 것으로 생각되지만, 눈 앞에 보이지 않으니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 문서에서는 이 메타버스의 의미와 5가지 필요조건.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메타버스 플랫폼들의 종류와 특징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메타버스의 의미와 조건

한때 우리나라도 싸이월드라는 가상 세계가 있었습니다. 이 안에서 도토리를 이용해 음악도 듣고 선물도 하며 집을 꾸미고 했었지요. 메타버스도 어찌 보면 이와 조금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싸이월드에는 몇가지 필요한 조건이 부족하기에 이를 메타버스라고 부르기는 어렵습니다.

메타버스의 개념이 생소하다면 이해를 돕기위해 다음 2편의 영화를 보시면 이해에 큰 도움이 됩니다. ‘프리가이’ (2021년)와 ‘레디 플레이어 원’ (2018) 입니다. 필자도 이 두 영화를 보고 왜 메타버스가 그토록 중요해질 수 있는지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 보지 않으셨다면 꼭 한번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메타버스의 의미

최근 페이스북은 사명을 ‘메타’로 변경할 만큼 여기에 사운을 걸고 있는 모습입니다.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와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가상의 세계에 현실을 완전히 복제하는 ‘가상현실’ VR 과 현실세계와 가상을 겹쳐서 보여주는 ‘증강현실’의 기술들이 이용되기도 합니다.

메타버스의 5가지 조건

일반적으로 메타버스가 어떤 앱이나 콘텐츠를 의미한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개념의 이해를 돕기위해 메타버스로 불리기 위해서는 다음의 5가지 조건을(5C) 갖춰야 한다고 정의합니다.

1. 세계관(Canon)

세계관이란 세상을 보고 해석하는 방식이나 틀을 의미합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자본주의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는 ‘돈’이라는 종이에 가치를 부여하고, 물건을 교환할 수 있는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세계도 그 공간 속에서 구성원끼리 공감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통된 세계관이 있어야 존재할 수 있습니다.

2. 창작자(Creator)

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람으로 ‘메타버서’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치를 느끼는 것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며 소비를 합니다. 필요가 있는 곳에 자연스럽게 공급이 생겨납니다. 바로 창작자입니다. 가상의 세계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이렇게 소비자를 위한 생산자가(Creater) 필수적입니다.

3. 디지털 통화(Currency)

생산자가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들었다면 이를 거래할 수단이 자연스럽게 필요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재화에 느끼는 가치만큼의 현금을 지불합니다. 가상세계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비트코인이 현실세계에서는 등락을 거듭하지만, 미래에 가상현실에서 더욱 가치 있다고 평가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4. 연속성(Continuity)

모든 것이 가상현실에서만 일어나고 끝이라면 의미가 있을까요? 가상세계에서 열심히 컨텐츠를 생산해 판매를 해서 1억원을 벌어도 현실세계에서 빵 하나 사먹을 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따라서 가상현실의 가치가 현실세계에도 연속성을 가지고 변환될 수 있어야합니다.

5. 연결성(Connectivity)

다중우주론을 들어보신적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이 현실세계가 사실 여러 개의 우주로 연결되어 있으며 블랙홀이나 웜홀을 통해 다른 세계로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개념입니다. 메타버스 역시 현시점에 여러가지 서비스가 상존하며, 이들을 서로 연결 짓는 웜홀의 필요성이 대두될 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메타버스간의 연결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메타버스 플랫폼의 종류

전세계의 내노라 하는 IT 기업들이 메타버스에 열광하고 뛰어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네이버를 비롯해 페이스북, 마이크로 소프트 등 다양한 기업들이 투자하거나 구축하고 있습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들의 종류와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1. 제페토(ZEPETO)

네이버의 자회사 SNOW에서 출시한 AR 아바타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입니다. 이 글이 쓰여진 시점을 기준으로 1억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3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였으며, 주 사용연령층이 10대로 구성되어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2. 로블록스(Roblox)

미국의 기업으로 세계 1위의 메타버스 기업입니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가 게임을 제작하고 이를 다른 사용자가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이 게임 컨텐츠는 로벅스(Robux)라는 가상화폐를 이용해 구매할 수 있는데, 현재 가장 높은 수익의 창작자는 연 1억원 이상의 수입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이프랜드(ifland)

SKT 에서 제작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입니다. 네이버에서 출시한 제페토를 추격하는 입장으로 아직 다운로드수 기준으로 1/10 정도로 제페토에 열세입니다. 온라인 플랫폼이 초반 트래픽과 사용자 유치가 중요한데 제페토가 이 부분에서 일단 멀찍이 앞서 나가는 상태입니다.

4. 디센트럴랜드(Decentraland)

이더리움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현실 플랫폼으로 이를 통해 사용자가 토지를 매매할 수 있어 일종의 부동산 메타버스 게임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여기에서 사용되는 화폐는 마나(MANA)이며 모든 거래 정보는 이더리움 기술을 이용해 무결성을 보장하며 저장됩니다. 메타버스와 NFT(대체불가토큰)이 결합된 신사업으로 떠오르면서 디센트럴랜드의 가치가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5. 어스2

가상부동산 거래플랫폼의 하나입니다. 구글어스와 동일한 맵에서 지구상의 모든 토지를 가상으로 쪼개어 사고 파는 형태입니다. 하지만 실제 현금화가 어렵고, 투자의 실체가 불명확해 거래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6. 게더타운

코로나 시대에 이제 온라인상으로 협업하는 것이 꽤 익숙해졌습니다. 게더타운은 메타버스 기반의 가상오피스와 가상회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기존에 많이 사용하는 zoom가 차별화한 유연한 커스터마이즈 기능과 협업 툴의 특징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맺음말

이상으로 메타버스의 의미와 함께 현재 서비스가 이루어지고 있는 몇가지 플랫폼의 종류와 특징을 살펴보았습니다. 몇 년 전만해도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고 회의를 하는 일이 번거롭고 힘들었지만, 이제는 점점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메타버스가 ‘레디 플레이어 원’같은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할지 기대가 됩니다.